[오은영의 화해] 인상 깊은 구절 & 느낀점

오늘은 "오은영의 화해"를 읽고 인상 깊은 구절과 제가 느낀점을 메모해봅니다.


93p.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칭찬 따위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런 칭찬에 의지해서 내 안의 해결되지 않은 핵심 갈등을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려는 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95p.

우리에게는 많은 역할이 주어져 있어요. 누구의 부모, 자식, 배우자, 친구, 동료, 사회인 등 이 역할들을 착하게, 순종적으로 잘 해내야 내 존재를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 역할들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 것은 그냥 '나' 입니다.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하세요. 우리는 역할로만 인정받는 그런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97p.

초등학교 3학년을 넘어 가면 공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칭찬만 해 줄 수는 없어요. 틀린 걸 지적하고 지도해 주어야 해요. ..... 아이들이 공부하는 건 공부가 재미있어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부모가 거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해 주기 때문이에요. 공부할 때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느끼고, 그게 기뻐서 공부하는 거예요. 공부로만 상호작용을 계속하면,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는 부모와 자녀가 긍정적 관계를 만들 통로가 사라져 버려요. 쉽게 말하면 혼날 일만 남은 거예요.

 

->공부로만 상호작용 하는 것을 경계하기. 어려서부터 아이와 취미 공유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기

 

99p.

자식은 부모에게 무엇을 잘해야만 인정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말을 잘 들어야만, 공부를 잘해야만,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사랑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조건 없이, 온전하게 오롯이, 있는 그대로, 자기 존재만으로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말을 안 들어도 공부를 못해도 부모는 자식을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겁니다. 자식만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사람이 그렇습니다. 우리가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지위, 학력, 물질적인 것 때문이 아니에요. 사람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존중하는 겁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말의 무게. 조건 없이 온전하게 오롯이 존중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하지만 정말 나에게 필요한 일)

 

103p.

무엇보다 결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합니다. 다른 조건들보다 사랑이 가장 우선이어야 해요. ... 그렇게 선택하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고, 그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부부가 서로 조심해야 해요. 배우자가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늘 배려해야 합니다.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나서 더 이상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결혼을 깰 마음은 아니지만 더 이상 사랑을 지키려고 조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113p.

세상의 그 많은 사람 중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사람은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버릇이나 습관 때문에도 갑자기 상대가 싫어지기도 하거든요. 이것은 전혀 괴로워할 문제가 아니에요. 부탁을 잘 들어주고 노력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므로 상대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인간관계가 풀리지 않을 때, 나의 어딘가가 마음에 안드나보다고 가볍게 생각하기

 

115p.

어떤 의견을 물었을 때 항상 상대의 뜻에 따르거나 좋은 쪽으로만 답하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깊어지기 힘듭니다. 인간관계가 깊어지려면 서로의 마음을 나눠야 하고 진솔한 대화가 있어야 하거든요.

 

119p. 

안 먹는 아이를 먹게 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즐겁게 먹고 포만감을 느껴서 '다음에 또 맛있게 먹어야지'라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여도 괜찮습니다. 영양 상태요? 크게 망가지지 않아요. ...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은 리스트를 만들어서 당분간 해 주지 마세요. 반드시 좋아하는 게 있습니다. 그걸 맛있게 만들어 주면 됩니다. 먹이기 위한 행동에 몰두하지 마세요. ... 너무 안 먹는 아이에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는 이 모든 과정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합니다. 아이가 자기 손으로 자기 입에 먹을 것을 넣고 씹고 배가 불러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면서 발달 단계에 맞게 자율성과 자기주도성을 배워 나가야 하는데 그 단계를 방해받는 것이죠. 

 

->안 먹겠다고 버팅기는 아이와 어떻게든 먹이겠다고 힘을 쓰는 나. 몸무게가 평균치보다 0.2kg 덜 나갈 뿐인데 왜 그 수치가 두려웠을까.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안 먹겠다고 버팅기는 건 배가 고프지 않거나 지금 먹고 싶지 않은 것. 인내심을 가지고 자주 밥 먹을 기회를 주고, 먹고 싶을 때 배부르게 먹이기. 무엇보다 불안해 하지 말기

 

121p.

외부 정보를 처리하는 중요한 단계인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을 성장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면서 불안이 높아지기도 해요.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어릴 때 강한 자극이 들어오거나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낯선 자극이 들어오면 더 불안해하면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극으로부터 도망가고, 자극에 대해 쉽게 위축되고 바들바들떱니다. 또는 정반대로 자기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우고 먼저 공격하기도 합니다.

 

->산책할 때 아이의 눈이 커지고 손을 바들바들 떨 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입장에서 산책은 좋은거니까 아이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강한 자극 때문에 불안했던 건 아닐까? 

 

124p.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지키려고 하는 것은 아이에 대한 강한 책임감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아이를 제 때 바르게 키우고 싶어서요. 그런데 '해야 한다'가 너무 많으면 아이를 사랑할 틈이 없습니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거예요. ... 부모는 육아의 '해야 한다'에 치여서, 아이를 사랑할 틈이 없습니다. '해야 한다'에 몰두하다 정작 '아이'를 놓칩니다. 성인들은 자신 주변에 쏟아지는 일상의 '해야 한다'에 치여서 자신을 사랑할 틈이 없습니다. '해야 한다'에 몰두하다가 정작 '나'를 놓칩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아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수많은 '해야 한다'를 따라 달려가다가 나를 떨어뜨리면 안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스스로에게 질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럴까? 나에게도 맞을까?

내 아이에게도 맞을까? 내 생각은 무엇인가?

내 아이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이 질문들에 답해 본 뒤에도 의미가 있다면 따라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셨으면 해요.

 

->가만히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는 불안감을 느끼는 요즘 육아. 오감 자극도 줘야 할 것 같고, 클래식도 들려 줘야 할 것 같고, 영어로, 중국어로 대화도 해줘야 할 것 같고... 수 많은 "해야 한다" 속에 숙제 처럼 지나가는 하루.

 

->나도 마찬가지다. 쏟아지는 일상의 '해야 한다'에 치여 살고 있진 않은지? 일기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블로그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육아와 집안일만으로도 벅찬데, 뭐가 그렇게 해야 할 게 많은지.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오늘도 이걸 못했네, 저걸 못했네 하며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두 가지만 기억하자. 아이에게 나의 사랑을 느끼게 하자. 1순위는 나의 삶(나를 보살피기), 2순위는 내가 하고 싶은 일(해야 하는 일)

 

 

 

 

"오은영의 화해"를 읽으며 인상 깊은 구절이 많아서 책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네요. 빠르게 읽고 덮는 것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려구요. 오늘 마지막으로 읽은 구절이 가장 마음 속에 남습니다. 독자님들도 '해야 한다'에 몰두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으신가요? 우리 잠시 멈추고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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