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by 오스틀로이드 - 인생 선배의 지혜를 배우자

'오스틀로이드'님의 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하시는데 종종 올라오는 글이 술술 잘 읽히고 공감이 되고 부동산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읽어보고 싶었지만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구매를 미루다가 내용이 궁금해서 결국 사서 읽게 됐다. 다 읽고 나니 한번 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번 읽어서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잘 흡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인상 깊은 구절과 느낀점

 

 

"왜 강남에 가려고 하나요?"

방향이 명확해야 해매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대한 방향성이 확실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시간이 지나면 많은 차이가 납니다. 공부하고 준비하며 방법을 모색하면 길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에,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11p

 

기회를 앞에 두고도 기회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기회를 놓치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기회였음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를 하곤 합니다. 적어도 기회만 놓치지 않아도, 우린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기회를 인지하고 붙잡기 위해 우린 준비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11p

투자에 있어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명심 또 명심!

 

그리고 가고자 하는 곳, 가고 싶은 곳을 미리 알아야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세 변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거기에 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목적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헤매지 않고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p

OOO 지역으로 왜 가야 하는가? 아직 명확히 답할 수 없다.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목적의식이 부족하다. 스스로 계속 질문하면서 답을 찾아야 겠다. 그리고 명확한 이유가 생겼을 때 이사를 결심해야 겠다.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예측과 전망을 하고, 미리 대비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도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26p

 

부동산은 장기 우상향이라 할지라도 무조건 상승하진 않습니다. 주기가 있고 흐름이 있어서 커다란 곡선을 그리면서 흘러가기 때문에 한번 실패하면, 새로운 주기를 타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26p

 

부동산 투자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간단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오를 지역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간단명료한 문장 속에는 복잡미묘한 사회 현성과 인간 심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속해 있는 사회를 모르고,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내 집값만 오르길 바라는 것은, 가만히 누워서 떡이 떨어지길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26p

 

집값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는 사람이 적으면 오르는 겁니다. 돈을 벌려면 남들이 안 살 때 사서, 남들 사려고 할 때 팔면 되는데,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두렵고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28p

 

공부를 많이 해서 바른 '전망'을 지니고 있어도 자신이 가는 길이 맞다는 '확신'이 없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 '결단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28p

 

부동산 상승론자와 폭락론자는, 사실 한 끗 차이입니다. 우연한 타이밍에 집을 사서 급등을 경험해 근로소득으로는 꿈꿀 수 없는 이익을 얻었을 때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반면, 잠깐 사이에 타이밍을 놓치고 머릿속에 각인된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에 고착되어 과거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게 됩니다. 29p

잠깐 사이에 타이밍을 놓쳐서 생긴 격차가 너무 크다. 만약 내가 타이밍을 놓쳤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항상 겸손하자. 그리고 다음에도 우연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 

 

그러나 누구에게나 후회 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오늘'의 후회와 아쉬움은 '어제'에 대한 반성입니다. 그 많은 반성이 뭉치고 뭉쳐져서 내일을 투시하는 인사이트가 되는 것입니다. 29p

 

청약은, 무주택자들에게는 하나의 기회입니다. ... 그러나 단 몇 퍼센트의 확률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청약제도는 늘 바뀌고,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38p

청약을 포기하지 말자.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 단 몇 퍼센트의 확률도 포기하지 말자!

 

 

(1988년) 엉겁결에 산 인덕원 빌라는, 단순히 집값이 얼마 오른 것 외에도, 저에게 많은 것을 준 집이었습니다.

첫째, 시간에 따른 '돈의 가치'를 알게 해주었고,

둘째 '자본 소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으며,

셋째는 '행운은 내 편'이라는 삶에 대한 자신감을 주었고,

또 하나, 한 발 더 앞으로 내디딜 수 있는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었습니다.

1988년..... 30년 전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구나. 그때도 아마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거다. 하지만 30년 후의 시장을 보면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 나도 몇년 전에 부족하지만 OO집을 산 경험 때문에 저자와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너무 늦게 알았다고 생각했었다. 왜 모르고 살았을까? 내가 살아온 환경을 원망하기도 했다. 관심이 없던 나를 탓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책으로 다 배웠고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반복해서 보고 또 봤는데... 하지만 이론으로 배우는 것은 실제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경험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완전히 그 의미를 알게된 것이다. 

 

어떤 친구와 이웃을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식과 경험과 도전의 범위를 정해 주는 것도,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47p

 

(80년대 후반) 개포주공 13평을 1500만원 갭으로 사놓고, 인덕원 빌라에는 월세로 살고 있는데, 올림픽 끝나고 아파트값은 4배 올랐고, 전세도 1000만원이 올랐다는 겁니다. 똑같은 돈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7p

30년이 지나도 유효한 투자 방법. 위험과 불편을 감수하고 투자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너무 크게 벌어졌다.

 

매달 <부동산뱅크>가 배달 오면,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바로 강남 아파트 시세였습니다. 직장이 강남이었고 아이 교육도 강남에서 시키고 싶어서, 여건만 된다면 다시 강남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빌라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놀이터도 없고, 또래 집단이 적어서 육아 문제 때문에 새로운 환경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49p

 

'최선보다 차선을 선택하자' 전략 49p

1) 인덕원 빌라 2500만원에 매수

2) 인덕원 빌래 5700만원에 매도, 3년 거주

3) 1기 신도시 산본 49평 9100만원에 분양 받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산본의 대형 평형을 선택함)

인덕원 빌라를 매수했기 때문에 산본의 아파트도 분양 받을 수 있었다. 작더라도 일단 (자본주의) 게임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상급지로 갈아타려고 할 때, 내 집은 비싸게 팔고 상급지는 싸게 사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승기에 팔아서 돈을 들고 있다가 하락기에 다시 사면 좋은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서 집을 팔아서 돈을 들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9p

 

결국 갈아타려고 하면, 상승기에 비싸게 필고 비싸게 사거나, 하락기에 싸게 팔고 싸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하락기에 싸게 팔고 싸게 사는 게 좋습니다. 상승기에는 매물을 거두어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돈을 들고 있어도 좋은 매물 잡기가 어렵고, 상급지는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50p

하락기에 싸게 팔고 싸게 사는 게 좋다니, 나는 아직 감이 안온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인사이트다. 정말 하락기에 사고 파는 게 좋을까? 과거 자료를 보면서 비교해 봐야 겠다.

 

그런데 집값 하락기에는 집이 팔리지 않아서 갈아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수자의 요구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집값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50p

 

집을 사는 시기는 내가 정할 수 있지만, 파는 시기는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은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습니다. 50p

 

집을 팔 때는 인도주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악착같이 내가 다 먹고, 다음 사람에게 빈 껍데기만 넘겨주려 하지 말고, '난 이만큼이면 됐다'는 마음으로 다음 사람에게도 먹을 걸 남겨줘야 합니다. 팔고 난 뒤에 자꾸 돌아보며, 이미 판 집 오르는 걸 아까워하면, 나에게 들어오던 복도 도로 나간납니다. 51p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다음 사람 먹을 것도 남겨두어야 한다.'

 

힘든 상황일수록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은 넓고 사야 할 부동산은 많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잃었어도 다른 곳에서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싸게 팔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야 합니다. 집을 팔 때도, 최선보다는 차선이 최선이라는 원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52p

누구에게나 최선을 선택하는 것은 쉽다. 선택할 수 없다는 게 문제이다. 차선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직 적을 내용이 많다. 이 책은 천천히 생각을 보태면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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